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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니체에게 경영을 묻다(4)

by 백화점사장김사장 2024. 3. 28.

4부 리더십



책임지기 


“내 기억은 ‘이것을 내가 했다’고 말한다. 내 자부심은 내가 그러한 것을 했을 리 없다고 말하며 냉정해진다. 결국 기억이 양보한다.”

- <선악의 저편> #68

▲ 현대적으로 읽기: 내가 그런 일을 한 건 기억하지만 그건 진짜 내가 아니었다. 결국 내 자아상이 이기고, 나는 내가 한 일을 잊어버린다.

당신의 자아는 가장 큰 동맹이자 가장 교활한 경쟁자다. 피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를 견뎌 내려면 자신과 목표에 대한 깊은 확신이 필요하다. 이 확신은 리더십 발휘에 중요한 요소다. 당신은 자존심과 자신감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자존심과 자신감은 과거와 현실에 대한 인식을 형성한다.

이 잠언에서 니체는 가장 지독한 형태의 방어를 강조한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한 자신의 행동을 명시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다.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거의 모든 사람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서 자기 행동을 합리화한다. 행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똑같은 것 아닌가? 당신은 잘못된 정보나 정보 부족에 대응한 것일 뿐 실제로 그런 일을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당시 상황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합리화한다. 평소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텐데,

불운이 끼어들었다. 당신은 범인이 아니라 피해자다.

이런 식의 사고는 특히 일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습관이 되기 쉽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데 당신이 그에 대한 책임을 전혀 지지 않고, 항상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혹은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전반적으로 운이 좋지 않거나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이 2가지 견해 모두 리더로서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그렇다면 실수를 했을 때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전술을 살펴보자.

전술 1. 자신이 매일 여러 결정을 내리고 많은 행동을 취하는 만큼 그에 비례해서 실수도 하게 되리라는 걸 인식하자.

          이것은 개별적인 실수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그게 정상적인 일이라는 인식이다.

전술 2. 자기의 모든 결정과 행동에 책임을 지자. 좋은 결정뿐만 아니라 나쁜 결정도 인정해야 한다.

전술 3. 책임지는 것과 수치심을 느끼는 것을 구분하자. 전자는 필요하다. 후자는 행동 패턴을 바꾸거나 누군가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 니체는 또 다른 잠언에서 양심의 가책은 첫 번째 어리석음에 두 번째 어리석음을 더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전술 4. 올바른 결정을 전진적으로 내리는 것과 소급해서 내리는 것의 차이를 구분하자. 이것은 정보와 지식으로 구분되며, 이 구분을 통해 당신은 배워야 한다. 특히 당신은 나중에 자신의 잘못된 결정을 야기한 문제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질 것이다. 또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어떤 종류의 정보를 수집했어야 하는지도 알고 싶을 것이다.

이 전술들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실수를 자존심을 위협하는 존재로 생각하기보다, 그 실수를 적절한 위치에 두고 학습과 개선을 해나가는 데 활용하자. 당신의 자존심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는 당신이 항상 옳아서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지식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억지로 합리화를 하지 않고도 책임을 질 수 있다.

단호한 결정


“일단 결단을 내린 뒤에 최선의 반론에 대해서도 귀를 닫는 것은 강한 성격을 나타내는 표시다. 또 때로는 어리석음에의 의지기도 하다.”

  - <선악의 저편> #107

▲ 현대적으로 읽기: 강한 지도자는 일단 결정을 내리고 나면 토론을 중단한다. 이는 때로 고집과 어리석음처럼 보인다. 

리더의 즐거움 중 하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지켜야 하는 확고한 규칙이 없다는 것이다. 니체의 이 잠언은 학습, 정보 수집, 팀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하는 이들과 완전히 상반되는 것처럼 보인다.

당신은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르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쪽이든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모든 선택지를 너무 오래 남겨두는 것은 그중 어느 것도 제대로 추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확실성과 우유부단함은 팀의 사기를 서서히 앗아간다. 물론 결정을 내리기 전에 특정한 선택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모두 듣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을 내린 뒤에도 토론을 계속하는 것은 해롭다.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밀고 나가야 한다.

이런 접근 방식을 택하면, 당신의 팀은 당신의 꾸준함을 강한 성격과 자신감의 표시로 보게 될 것이다. 반대로 당신의 결정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당신이 왜 자기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지 의아해할 것이다. 그들은 당신을 단순한 고집쟁이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지적인 실패, 즉 ‘어리석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여길 수도 있다.

결정을 내린 뒤에는 정신적인 대비를 갖춰야 한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파악하고, 만약 잘못될 경우 당신이 선택한 방법을 고수할지 여부를 미리 결정하자. 그러면 정말 새롭고 놀라운 정보를 알게 됐을 때만 결정을 재고하면 되고, 반대론자들을 잠재울 수 있다.

대부분의 리더는 어느 쪽으로든 잘못을 저지른다. 당신이 잘못된 결정을 너무 오래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면, 조금 더 일찍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하자. 자신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향이 있다면,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기 전에 조금 더 기다리자.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꿋꿋하지만 완고하지는 않고 어려운 일이 생기자마자 방향을 바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늦을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는 당신의 모습이 평판에 반영될 것이다. 각 결정은 그 자체로 상당한 중요성을 띠지만, 방향 변화(또는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가 당신의 장기적인 평판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북도시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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